"Boys Be MB Shuts"
청년이여, MB 입 좀 막아라!


보고타 명랑일상을 적어놓았던 Diary 하위 메뉴로 2009년 5월 26일 Boys Be MB Shuts 란 카테고리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카테고리 메뉴가 길고 복잡하고 이것저것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시국 관련 게시물을 계속 올릴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일상 메뉴 아래 시국관련 개인생각을 적어놓을 게시판을 새롭게 만들어 넣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전 이명박이 당선된 이후 정치와 사회에 거의 포기 상태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역량은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무관심과 무지, 재물에 눈이 멀어 도덕성은 밟아두어도 상관없다는 지독한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들뿐이구나. 오래도록 중앙일보를 보시던 저희 부모님들까지도 결국 민노당에서 이명박으로 지지노선을 갈아타신것에 크게 실망하며, 지금 앉아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반쯤 포기한 상태로 사회 뉴스따윈 거들떠보지도 않는 멍청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타국에서 내가 할수 있는일이 뭐있겠어. 그냥 나만 잘먹고 살지뭐' 국민의식의 상징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자를 위해 예약되어 있다.

 

 

저 유명한 단테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제 '나는 정치에 관심없어'라는 '쿨'한 태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닥치고 있을거면 다른 이들이 피로써 이뤄놓은 민주주의에 무임승차나 하지 말라'고 소리높혀 외치고 싶습니다. 기권은 중립이 아니라 암묵적 동조입니다. '독재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친일이든 사기꾼이든 비리가 있으면 또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아니 세상에 사기꾼 독재자가 남(국민!) 배불리는 거 본 적 있습니까?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이 이 지경까지 떨어진건 눈과 귀와 입을 막았던 저 조중동 때문임을 이번에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너도 노사모였냐?' 노대통령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국민'에게 노사모니 빨갱이니 편가르기에 바쁜 조중동, 권력주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려던 서민의 정치인 노무현을 벼랑 끝으로 떠민 일등공신 조중동, 그리고 그것에 대책없이 휘둘린 무기력한 국민들은 모두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엄청난 책임이 있습니다. 수수방관하던 저 역시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을 참입니다. 먼 타국땅에서 횃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뛰어나갈 수도 없고 가슴만 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뭘 할수 있겠냐마는, 끝까지 깨어있을 참입니다. 잊지않고 끊임없이 주변을 두드려 깨워볼 참입니다. 글 한줄 읽고 지나가는 누리꾼이든, 내 친구든 가족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행이야기가 이 블로그의 중심인 것은 맞지만, 사회와 정치와 여행 모두 생활을 구성하는 하나의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명박이 물러날 때까지 이 게시판을 열어둘 참입니다만, 내일이라도 당장 폭죽 그림과 함께 게시판 문을 닫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09.05.27 12:37 신고

    촛불이 아름답게 보이는군요..진심이 담긴 촛불이 우리들의 깃발이라는걸 알아야 할텐데요..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5.27 12:43 신고

      댓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셨듯 진심이 담긴 우리들의 촛불...반드시 승리할꺼라 믿습니다.ㅠㅠ! 크흑

  2. Favicon of https://blogislife.tistory.com BlogIcon 필넷 2009.05.27 13:19 신고

    정말 구호가 기가 막히는군요.
    제발 입 좀 막아줬으면...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5.27 14:04 신고

      솔직히 MB뿐 아니라 변희재 조갑제 김동길 등 입단속 해야할 사람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에휴...ㅠㅠ

  3.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5.27 13:50

    촛불의 빛처럼 뜨거운 마음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5.27 14:04 신고

      민심은 천심이라는데, 저 빛이 하늘까지 비추길 바랍니다.

  4. 나프록센 2009.05.27 16:00

    눈물로 시작하고 눈물로 마감하는 매일 매일입니다.
    아직도 그분의 인품이 너무나 숭고했다는게 믿어지지 않고, 그렇게 가셨다는 게 억울해서 미칠지경입니다.
    예수처럼 모든 걸 혼자 다 껴안고 가실때까지 난 그냥 구석에서 한숨쉬고, 한탄하고, 포기하고 있었다는게
    너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여기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2002년부터 5년동안 우리는 분에 넘치는 아니, 다시는 오지 않을 대통령을 만났었고 그 이후에는 최악의 대통령을 맞았네요.

    하지만 더 경악스럽고 절망스러운 건 아직도 그 분에 넘치는 행복을 발로 차버린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내가 어디에 서있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독일에서 공부중인 친구, 이제 긴 공부가 끝나 내년에 들어올 친구와 연락했습니다.
    그냥 거기서 살라고, 여기는 희망이 없다고... 그친구도 처음으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하루종일 울면서...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5.28 03:02 신고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드셨을까요?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민 대통령을 잃었습니다. 그를 벼랑끝으로 내몬것은 이명박도 한나라당도 아닌 바로 우리 국민들인것 같아요. 며칠동안 울다가 말다가 봉하마을 예전 사진들을 보며 웃다가 말다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ㅠㅠ
      얼마나 죄송스럽고 죄송스러운지.....지금 저 하늘에서 편안하게 계실까요? 이 못난 국민들을 용서하고 계실까요? 그분이 어떻게 죽었는지 절대 잊지 않는것이 남은 우리들의 소명인것 같습니다.ㅠㅠ 나프록센님도 기운내세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jjaing21 BlogIcon 쨍쨍 2009.05.27 20:45

    ...그렇게 닥치고 있을거면 ....무임승차나 하지말라...
    이런 말을 내가 속한 집단에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없기에 나는 퇴직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놈의 직장에 26년이나 있었다니....
    대통령의 죽음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그들과 히히낙낙 거리는 내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5.28 02:41 신고

      친일정권과 재벌언론에 호도되는 어리석은 대중들때문에 강직한 정치인이자 서민의 친구, 아버지, 스승이셨던 분을 잃고야 말았네요. 하지만 쨍쨍님, 너무 안타까워 하지 마세요. 그의 죽음으로써 우리모두 조금싹 깨달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6. 김미경 2009.05.28 16:20

    멋진 블로그명에 끌려 왔습니다.

  7. Favicon of https://cartoonmany.tistory.com BlogIcon 만화인간Y 2009.05.30 00:30 신고

    속이 다 시원한 통쾌한 글입니다. 이 같은 개념을 가진 젊은 층들이 늘어가길 바랍니다.
    게시판 잘 열어두셨습니다만, 말씀대로 곧 폭죽과 함께 닫는 날이 오기를!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6.03 11:39 신고

      곧 닫는날이 오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8. Favicon of http://blog.aladdin.co.kr/catchme84/ BlogIcon 2009.06.01 13:10

    게시판 명 왠지 신나는데요?! ㅋㅋ

    평일엔 계속 시간이 안나서 토요일에 덕수궁에 다녀왔어요. 분향소 갔다가 청계천 따라 친구랑 이리저리 이야기하면서 꽤 걸었는데, 경찰이 시야에서 사라질 생각을 안해요.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경찰은 처음 봤습니다. 전국의 경찰과 의경, 전경들 다 모아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지하도를 건너는데 평소보다 늘어난 노숙자분들을 보면서 왠지 구한말에 쓰인, 혹은 그 때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현실같지가 않더라구요. 그냥 너무 씁쓸하고 죄책감도 들고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6.03 11:46 신고

      썽님 오랫만에 뵙네요^^ 안녕하셨어요? 많이 바쁘셨나요? 전 요즘도 엄청 바빴어요.ㅋㅋㅋ
      덕수궁 분향소 다녀오셨군요.ㅠㅠ 저도 너무 가고싶어서 마음만 졸였는데, 친구가 고맙게도 저 대신 꽃도 놓아주고 서명도 해줘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답니다. 전경이 엄청 많다는 얘기도 하더라구요. 뭐가 무서워서 추모식에까지 경찰을 뿌려대는지...정말 이해할수 없습니다-_-

  9. Leonardo Salsa 2009.06.08 04:26

    박수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이런 마음들이 모여지면 분명 좋은 알이 올거에요.

    으휴, 증말!!! 요새도 하는 소리 보니까 정말...답이 없다라는 생각만 듭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6.08 05:52 신고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기 이전에 제발 MB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촛불시위 현장에서 본 팻말인데 정말 명언이지 않습니까?ㅎㅎ

  10. 잠땡 2009.06.24 02:44

    귀신은 뭐하나 저거 안 잡아가고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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