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2009년은 정말 잔인한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대한민국은 두 명의 큰 아버지를 잃었네요.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뭐라 더이상 표할 말이 없습니다.
머리를 풀고 꿇어앉아 통곡합니다.

님이여, 어디를 가시나이까.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나는 상당히 낙관주의자다.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내일 아침이면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을 의심지 않는다. 악마가 지배하는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그래도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나에게 있어서의 신앙은 역사이다. 나는 역사에 있어서 정의의 불패(不敗)를 신앙한다. 또한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다. 국민은 최후의 승리자이며 양심의 근원이다. 나는 이같은 신념 아래 살고 있다."


행동하는 위대한 양심, 그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의 역사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1. 나프록센 2009.08.19 09:59

    누가 그러더군요. 신은 대한민국을 버렸다..라고...
    이제는 어느정도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얘기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도 무너진거 같다더던 반쪽을 만나시러 가셨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09.08.19 11:10 신고

      사실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믿겨지질 않는데....2009년은 정말 너무도 힘드네요. 가까이서 꽃 한송이라도 올리고 싶은데 이렇게나 멀리있으니 애통함을 더욱 금할길이 없습니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무슨 말을 더 쓰고 싶은데 아무말도 떠오르지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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