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어리랏다, 유채꽃따라 4박5일 1편)
강아지와 함께 한 봄맞이 제주여행



샛노란 유채꽃 피는 성산 일출봉, 사철 따뜻하고 바람 많은 돌과 모아이를 닮은 하르방, 해녀의 물질과 에메랄드 색 바다, 독특한 토속어와 맛이 최고라는 흑돼지, 제주산 조랑말, 전국을 도보여행 열풍으로 몰아넣은 올레길, 그리고 우리 한라산과 백록담. 제주만큼 풍요롭고 많은 이야기를 가진 섬이 또 있을까. 4월 초,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봄꽃이 핀다는 제주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의 여러 곳을 여행했지만,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반려견과 함께!



여행가방을 쌀때 각 아이템들을 비닐봉지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멋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둔 장기배낭여행자의 습관이 여기서도 나온다.
언젠간 나도 구두를 또각거리며 예쁜 트렁크 끌고 공항을 거니는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여행 배낭에서 가장 많은 짐을 차지한 것은 강아지 용품. 강아지 장난감과 물그릇, 밥 등등 한보따리다.
함께 가져간 트래블로의 여행가방. 튼튼하고 낙낙해 유용하게 썼다. 


 


이번 여행을 더욱 기대했던 이유는, 반려견 루키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보고타 출생. 2009년 10월생. 수컷. 토이푸들인줄 알았는데 중형견 사료를 잘못먹고(?) 저리 컸다.
사과, 요플레, 찐 양배추를 좋아하는 독특한 식성의 개님. 하루 23시간 공놀이로 다져진 근육질 몸을 자랑하며 두툼한 입술과 다양한 표정이 장점. 
현재 가벼운 피부병을 앓고 있어 얼마전 털을 밀었는데.....;


헤헤헤헿ㅎㅎㅎ

저런 스누피 스타일의 바둑이가 됐다;ㅎㅎ
그래도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여주는 루키:-)


제주도까지 가는 비행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1시간 비행쯤이야,
루키는 남미, 캐나다를 거쳐 한국까지 장장 40여 시간을 날아온 개라규!!ㅎㅎㅎ




사람들이 꼭 찍는 비행기 창문 밖 사진;
남해의 한 섬을 배경으로 상콤하게 웃는 주황색 제주에어 캐릭터



눈덮힌 한라산과 유채꽃, 한라봉, 야자수와 바람, 물고기가 새겨진 센스돋는 좌석 커버:-)
어린이 손님을 위한 풍선 장난감 선물을 주거나, 색색깔 아프로 가발을 쓰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승무원들의 크고 작은 서비스 덕분에 가는 내내 기분 좋았다.



제주도 입성! 첫날은 휴식하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여행길에 올랐다.

쨍쨍한 날씨다. 이곳은 '큰 엉'.

숙소에 짐을 놓고 주변을 드라이브하다 만난 올레길 5번코스. 제주도 방언으로 '바위그늘'을 의미하는 '엉', 5번 올레길 중 큰엉 구간은 해변에 걸친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리고 그 아래로 새파란 바다가 펼쳐진 서귀포 해안 경승지 중 한곳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약 15km의 5번 코스를 걸을 수 있으나, 먼저 큰엉이 포함된 약 2km의 해변가 숲길을 따라 출발.
펼쳐진 모습이 얼핏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의 타간가 마을을 엿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곳이 푸릇푸릇 메마른 선인장 밭을 따라 찌는 듯한 남미의 바다 언덕이었다면, 서귀포의 큰 엉은 기지개를 켜는 듯 울창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모습이 더욱 화창하다.
 


샛노란 한라봉을 주렁주렁 매달고 하나씩 까드시던 올레꾼 아저씨:-)



그저 씐난 루키.
줄을 풀어주자 앞서거니 뒷서거니 올레 숲길을 뛰어다녔다.
"강아지가 웃어!" 오가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행복한 강아지.




눈부신 푸른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던 파도. 



그 사이로 한참 물질 중이던 한 해녀.
현재 제주 해녀의 90%는 60~70대의 노인들이라고 하며, 실제로 길 가는 종종 백발의 해녀가 그물 어망 등을 메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마주칠 수 있었다. 70년대 만오천명이 넘던 해녀들은 현재 4천명 정도로 크게 줄었고, 그들 역시 고된 삶을 꾸려 가고 있다고 한다.



큰엉 올레길 군데군데 영화박물관, 낚시터, 리조트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박물관 공원에 꾸며놓은 커다란 공룡 상. 



큰엉을 지나 유채꽃밭을 따라 또 찾아간 곳은?!



표선 해비치 해변. 예쁜 이름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한 친구는 세계 어느 곳의 바다를 봐도 큰 감흥이 없다 했다.
그 이유는 제주도에 직접 온 후에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초록빛 물밭, 눈부시게 펼쳐진 흰색 모래톱. 
표선 해비치 해변은 주변에 리조트와 민속촌 박물관, 해변 마라톤, 해변 승마와 야간 영화제 등 온갖 것의 놀거리, 볼거리를 지닌 아름다운 해변이다. 

지도나 가이드북을 보고 간 것이 아니라, 해변가 드라이브를 하다 우연히 도착했는데 원래부터 유명한 곳이라고. 
 
태어나서 바다를 처음 본 루키:-)
흰 모래밭에 얼굴을 파묻고 우다다를 하고 미역 붙은 바위를 핥더니 금새 짠내나는 바닷 강아지가 되었다.



쪽빛 물밭을 거니는 동생을 따라 신나게 첨벙첨벙 물속으로 들어가다가 
현실을 깨달았는지 급 경직된 루키. 안양천 오리들의 공포, 소하동 근린공원의 무법자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자기 무릎밖에 안오는 얕은 바다물 한가운데서 바닷물을 좀 핥으며 한참을 낑낑대다가,



결국 동생으로부터 구출.
ㅎㅎ



이곳은 성산일출봉 오르막 입구:-)
꿈에 그리던 올레꿀빵과 샛노랗고 통통한 한라봉 영접!

올레꿀빵은 작은 주먹만한 크기에 팥이 들어있고, 겉에 땅콩과 꿀 등이 잔뜩 뭍혀져 엄청 달콤했다. 



입가심(?)으로 제주감귤 초콜릿.
친구가 세계 4대 발명품이라고 극찬했던 그것.
 
나에게 제주는 언제나 이같은 오렌지 빛이다.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성산 일출봉. 사람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겨우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으나 비교적 허무했던 곳.
이전에는 저 분화구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정한 이동로가 닦여 있다.



일출봉 내려오면서 보이던 고깃배와 해녀들.

사람 벅적대는 관광지 안에서도 땀 냄새나는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 제주의 진짜 얼굴들.



어스름한 저녁, 서귀포 시내로 돌아와 천지연 폭포 근처 항구를 거닐었다.
한적하게 정박해있는 어선과 저 멀리 보이는 새연교.



생각에 잠겨있던 갈매기 한마리.
새우깡이 없어도 행복할꺼야. 


(2편으로 계속:-)


* 1~2일차 제주 여행정보
묵은 곳 : 서귀포 유락장 http://www.travelro.co.kr/spot/39294
다녀간 곳 스팟정보 :
                5번 올레길 큰엉 http://www.travelro.co.kr/spot/39271
                표선 해비치 해변 http://www.travelro.co.kr/spot/39269
                성산 일출봉 http://www.travelro.co.kr/spot/216

                섭지코지 http://www.travelro.co.kr/spot/27036
                신비의 도로 http://www.travelro.co.kr/spot/163

 


  1. 아오씐나 2011.04.08 21:38

    완전 멋지네요!!! 정말 저 강아지 대박 귀엽습니다!!!!!!!제주도 저도 얼마전에 갔었는데, 사진 정말 잘찍으셨네요~!!!!

  2. Favicon of http://cafe.daum.net/ilovemypuppy BlogIcon 달순이 2011.04.09 13:11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애들 댈꾸 한번 가봐야겠네요^^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여행했던 이야기나 관련된 이야기 있으면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카페인데 소개 좀 부탁할께요^^
    http://cafe.daum.net/ilovemypuppy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2 09:54 신고

      네 댓글 감사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너무 즐거웠어요! 말씀하신 카페도 가볼께요!

  3. 하늘고래 2011.04.10 22:05

    ㅎㅎㅎ 털민 루키사진에서 빵 터졌어요~ 사진보니 두 분(?)다 잘 계시는 것 같아 좋아요~ 다니님도 얼마전에 제주 다녀 오시고 이번에 데미안 님까지. 요즘 제 주변에 제주도에 가는 분들이 많아 저도 얼른 가고 싶어 죽겠어요. -이누-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2 09:53 신고

      헉 이누님? 혹시 제가 기억하는 그 이누님?^^ㅎㅎㅎㅎㅎ
      잘 지내셨어요? 저도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이번 제주도 여행도 너무 좋았고 루키도 잘 있어요^^ㅎㅎㅎ

  4. 우군 2011.04.11 10:21

    읭? 이번엔 제주도야? ㅎㅎ
    강쥐 구엽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2 09:55 신고

      오랫만이네요!ㅎㅎ잘 지내세요?^^
      얼마전 봄맞아 가족들끼리 제주도 다녀왔어요/ㅎㅎ완전 좋았음~

  5. Favicon of http://cyworld.com/b-hyuna BlogIcon 우군 2011.04.12 14:01

    ㅎㅎ 지금은 어디에 있는겨
    만날 여행만 다니는거여?
    상천주 한잔해야지? ㅋㅋ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2 17:44 신고

      맨날 여행만 다니긴요.ㅋㅋ일하느라 바쁘져.ㅠㅠㅠ 우군님 보기도 힘드네요 참...ㅎ

  6. intolife 2011.04.13 16:20

    얼마전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는 데,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셨나 보네요. ^^
    전 4월 6일 ~ 4월 8일까지 2박 3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며칠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짧게 다녀왔죠.
    그리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틀동안 비가 와서 마지막 날만 제대로 돌아다녔네요.
    올레길을 제대로 걷지는 못하고 구경(?)만 했는 데, 송악산과 쇠소깍이 좋더군요.
    송악산에 갔다가 돌고래 떼도 보았고요.

    이번에는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다녀서 좋았는 데, 짧아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잘 지내시죠? ^^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5 13:50 신고

      저도 비슷한 때에 갔네요! 제가 서울 오자마자 가셨어요~어쩌면 지나쳤을지도 몰랏을텐데...ㅎㅎㅎ

      저 갔을때도 이틀내내 비가, 남은 이틀은 날씨가 좋았어요. 꾸물꾸물했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구요. 송악산은 보기만 하고 못갔는데, 돌고래 떼가 있다니!!! 다음번에는 꼭 체크해 들러봐야겠네요^^*ㅎㅎㅎ

  7. 2011.04.15 09:0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1.04.15 13:51 신고

      ㅋㅋㅋ싸이는 종종 들어가서 방명록 확인하는 정도로 하니까 그쪽에 연락주셔서 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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