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것이 좋아! 2편, 
콜롬비아 메데진 보테로 조각공원


풍만한 질감, 부드러운 팽창감과 터질듯한 양감, 엉뚱한 무표정을 지은 주인공들이 화려한 색채 속에 둥글둥글 어우러져 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콜롬비아의 세계적 예술가 페르난도 보테로 Pernando Botero는 전시관 높은 곳에 고상하게 모셔진 어려운 예술작품이 아닌,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예술을 표방한다.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으로 유명한 보테로는 화가임과 동시에 조각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동글동글한 그의 그림처럼 모든 사물을 잔뜩 부풀게 조각해내는 보테로의 조각들은 어디에 놓여있든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의 고향 콜롬비아 메데진 Colombia Medellin에는 그의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는 보테로 조각공원이 있다. 비둘기들이 날아들고 껌 따위를 파는 매점과 조각 망고가 늘어진 매대, 오고가는 사람들로 복작대는 센트로 중심거리 한복판, 이 작은 공원을 유명 관광명소로 바꿔놓은 것은 저 귀엽게 뒤뚱거리는 보테로 조각들 덕분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신사와 검투사, 신화의 주인공과 여신마저도 통통하다. 예술이 주는 생활 속 즐거움이란 이런 것일까, 보테로 조각상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 모두 저 둥근 주인공들처럼 따뜻하고 부드럽다. 



콜롬비아 메데진 센트로에는 현대미술관 건물과 더불어 
보테로 조각공원이 함께 위치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보테로는 높은 곳에서 우러러보는 예술이 아닌, 모두가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을 지향했다
그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귀엽게 혀를 내민 <개> 조각상



강아지의 빼문 혀를 붙잡고 사진을 찍은 관광객들 덕분에 저곳만 저렇게 색이 변했다



위풍당당 <고양이>



작고 둥근 방패를 든 근육질의 <검투사>



손바닥만한 거울을 들고, 우아하게 누운 한 여인



마주보고 선 <아담과 이브>



조용한 표정의 그는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부드럽게 부푼 <생각>



둥글고 거대한 <얼굴>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예술이란 일상이다



주저앉을 듯 뚱뚱하게 내려앉은 말 위에 올라탄 신사





에우로페를 납치해가는 소로 변신한 제우스. 
능글능글한 표정이 우스꽝스럽다



뚱뚱한 <손가락>앞에서 손을 치켜든 관광객



풍만한 여인의 몸에 날개와 발톱을 가진 신화 속 <스핑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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