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워블로거가 되는 법


파워블로거가 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만족감, 나를 '따라오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모종의 권력욕, 게다가 요즘은 블로그로 광고수익이나 협찬 등 크고작은 수입이 생기기도 한다. 웹2.0시대니 어쩌니 하는  진부한 표현은 제쳐두고, 개인 사담 위주의 미니홈피를 넘어 정착한 개별 웹진 형식의 '블로그'는 이미 개인과 사회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로그로 타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뜻하는 '파워블로거', 과격한 제목일지도 모르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워블로거가 되는 몇가지 방법, 혹은 약 1년반동안 블로그를 하며 파워블로거로써 느낀 점 몇가지를 풀어보려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워블로거 되는 법?!

지리산에 올라 차가운 산 바람을 맞으며,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능성이를 보고 MB는 말했다. "아직 개발이 덜 됐군"
가카의 마음가짐을 본받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면 아래의 단 두 가지 사항만 기억하라, 
1) 아파 쓰러져 있어도 블로깅은 계속되어야 한다 (약봉지 찍어 올리면 포스팅 하나 나온다)
2) 당신의 감성보다 카메라가 먼저 (내 눈은 포토샵할때만 사용된다)


1. 편집증 환자라도 좋다, 컨텐츠만 생긴다면
컨텐츠는 언제나 부족하다. 여기서 말하는 컨텐츠란 내가 원하는 블로깅이 아니라 읽는 이가 원하는 컨텐츠를 말한다. 포스팅을 위한 소스 수집에 관해, 만약 당신이 놀랍도록 집착적인 메모광이거나 5초마다 한 컷 찍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 사진광이라면 이야기는 더욱 쉬워진다. 글을 짜내는 것은 그 다음이다. 마치 '편집증 환자'처럼 꼼꼼히 기록하고 촬영하고 꾸준히 글을 올려라. 퀄리티는 두번째다. 검색어에 걸리려면 우선 쏟아붓는 물량공세만이 정답이다.


2. 카메라의 노예가 되어라
사진을 찍는 것은, 인상적인 사물을 담아두려는 카메라 원래 목적을 지닌 나인가, 아니면 기계적으로 소스를 모으려는 컴퓨터 속 블로거인가. 멋진 풍경을 보며 감탄하기도 전에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스스로의 모습이 불편해도 할 수 없다. 이미지부터 반응하는 시대, 사진으로 도배된 한줄 포스팅을 '여행기(記)'라 일컫는 시기에 개인 웹진이라 불리웠던 블로그는 더이상 각진 문자를 요구하지 않는다. 당장 입맛을 돋구는 패스트푸드처럼, 한 끝의 스크롤로 모든것을 파악할 수 있는 가볍고 자극적인 사진집이 대세인걸 어쩌랴. 아쉽다고 해도 어쩔수 없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면, 어떤 내용을 쓸지는 나중에 생각하라. 우선 사진기의 노예가 되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3. IT나 이슈검색어, 연예계 가쉽 등을 주제로 하라
비교적 즉각적인 반응은 이슈검색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4대강 삽질이나 용산참사가 아니라 꿀벅지나 섹시댄스, 누구의 이혼 따위를 검색하라 종용하는 곳이다. 뉴스를 그대로 퍼와 유입자 수만 왕창 늘리던 시기는 이미 갔고, 당장 뜨는 오늘의 이슈 검색어--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내용을 낚시 제목과 함께 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를 주제로 간단한 일회성 포스팅을 작성하라. 순간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은혜를 입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IT나 게임, 인터넷 등에 관심이 많다면 그것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상당히 폭넓은 관심층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4. 무조건 자주 올려라
파워블로거 선정 기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방문객 수'이다. 이것은 자신의 포스팅이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었느냐, 요즘 '뜨는' 이야기--검색어--를 얼마나 빨리 잡아내었는가 등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 하겠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결론은 물량공세다. 검색할 때마다 당신의 포스팅이 나타난다면, 독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양질의 컨텐츠를 뽑아내는 것도 그렇지만, 파워블로거가 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꼽자면 바로 이 '꾸준함'이 절대적이다. 하루에 한개, 혹은 일주일에 5개 등 나름의 기준을 세워 꾸준히 올려보라. 오늘 먹은 곱창 사진으로 말없이 도배해도 좋다. 상관없다, 검색어에 하나라도 더 걸릴 수 있다면.


5. 컨셉은 일정하게 유지
여행이라면 여행, IT라면 IT, 시사 이야기도 좋고 음식이나 자동차도 좋다. 블로그를 시작할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주제 하나쯤은 정해놓았을 것이다. 사람 입맛이 어째 딱 하나로 떨어지겠냐마는, 결론적으로 블로그의 전반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물론 일상적이거나 완전히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블로그 전체 성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섞어버리는 것은 당신의 독자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스스로를 죽일 필요도 있다. 싫어도 할 수 없다. 블로그는 내가 만들어가지만 그것은 결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 자신만의 방식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유연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사진/글 한줄/사진/글 한줄의 (여행)포스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여행 블로거들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다. 나 역시 꾸준을 강요받은 블로깅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진만 주욱 나열하여 포스팅 한 적도 많다. 만약 당신이 글 한줄 쓸때도 고민하여 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어느정도 세상(?)과 타협해야할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른것도 좋지만 빠르게 쌓는 포스팅 스킬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포스팅을 읽는 각 연령대의 입맛을 맞추려면, 너무 단정하거나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적당히 발랄하고 읽기 편한 쪽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당신이 누가봐도 빠져들만큼 놀랄만한 글솜씨를 지녔거나 유머감각이 뺨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혹은 너무 쉽게 쓰여진 포스팅을 쓰느니 안하고 말겠다는 강직한 성품이 아니라면, 당신의 글쓰기에 적당히 힘을 빼는 여유도 필요하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최고의 제품이 시장에서 언제나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7. 스스로 스트레스 푸는 법을 찾아라
가벼운 취미나 호기심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몰리고, 구독자가 생기고, 키워드 광고 등 몇가지 수익까지 조금씩 맛보면서 블로그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 블로거들이 많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휴식 탓으로 블로그를 잠시나마 '방치'해 놓으면 눈에 띄게 금새 줄어드는 방문객 수가 신경쓰이고 그에 따른 부담 역시 커지게 된다. 결국 블로그 매너리즘에 빠져 힘들어하거나, 속 빈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올려 블로그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기도 하는데, 파워블로거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의 스트레스 지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블로깅도 쉰다던가 하는 가벼운 것부터 카메라 없이 여행가기 등의 잔인한(!) 방법, 혹은 블로그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될대로 되라'식의 마음다잡기 등 여러 방법이 있겠다.



결론 : 
꾸준함에 왕도없다.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꾸준히, 많이 써라. 설령 완벽하게 맘에 드는 포스팅이 아닐지라도 올리는 용기, 혹은 뻔뻔함이 필요하다. 당신이 올리는 정보가 좋은지 아닌지는 독자가 판단한다. 설령, 당신이 과하거나 옳지 못한 포스팅을 올렸다 하더라도 파워블로거인 당신을 비호해줄 팬들이 포진해있을 것이다(한비야씨처럼 말이다). 파워블로거가 가지는 권력이 여기있다. 누가 뭐라해도 어떠랴, 당신은 이미 '파워블로거' 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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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이제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며 느낀 것들과 동시에, 파워블로거에 대한 반성과 내 스스로에 대한 되돌아본 것들이다. 이미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블로그. 이 매력적이고 지적인 취미활동에서 내가 얻으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파워블로거라는 위치가 갖고 있는 묘한 권위와 강요된 의무감 속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이 블로그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사실 아직도 고민중이긴 하다.





  1. Favicon of http://hk_news.blog.me BlogIcon 엉뚱개굴씨 2010.08.18 09:59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블로그는 완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더군요.
    스스로 만족하는 글쓰기와 타인을 위한 글쓰기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요즘엔 "효율적인(?)/혹은 방문자수 올리는"글쓰기는 잠시 접고
    무디어지기 위해 카운터까지 떼어버리고 블로그 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안정적이고 스스로 만족하는 블로그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자식처럼.. 나의 분신이라서 내버려둘 수가 없이 계속 가지고 가게 되네요.
    바람구두님의 블로그 늘 잘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국의 낯선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30 신고

      댓글에 공감합니다. 저 역시,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읽혀지기 위한 글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스스로 방문자나 댓글 수 같이 외부적인 것에 휘둘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초심을 잃은건 아닌가, 내가 뭘 얻으려고 이러나 생각할때도 있구요. 여하튼 이제 블로그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려 그만둘수도 없고, 퀄리티가 어떻던간에 그저 꾸준한 글쓰기나 계속하자는 약간 넋놓은(?) 상태로 있다가 이 글을 한번 써본거거든요. 여하튼 댓글 감사드립니다. 자주 뵈어요^^

  2.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0.08.18 12:49 신고

    잘보고 갑니다. 역시 부지런함이 최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31 신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꾸준히쓰는것에 왕도가 없는것 같아요. 자주 놀러오세요~ㅎㅎ

  3. Favicon of http://haearae.tistory.com BlogIcon 해아래 2010.08.18 13:22

    헐... 절실히 다가오는 글들입니다;;; 블로거를 채찍질하는 글... ㅋㅋ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32 신고

      사실 이거저거 쓰면서 뭐랄까 회의가 들기도 하고, 블로그에 끌려가는것 같기도 하고, 포스팅 수 하나 더 늘리려고 맘에 들지 않은 글을 쌓아놓는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은 뭐, 뭐든 열심히 계속 하자....항상 이렇게 끝나긴 하더라구요^^; 여튼 댓글 고마워요~ㅎㅎ

  4. Favicon of https://dowajo.tistory.com BlogIcon 멋진성이 2010.08.18 16:18 신고

    그냥 열심히 하라는 이야긴가요^^
    저도 요즘 관심거리가 많아져서 글이 많아지네요~
    누구나 열심히 하면 댓가가 올거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32 신고

      동감합니다. 관심거리가 많고 스스로 마음이 동해야 멋진 포스팅들이 나오는것 같아요. ^^ 사실 결론은 열심히 해라, 이거긴 하죠. 하하;;;

  5. 2010.08.18 20:32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33 신고

      맞어~하지만 아무래도 파워블로거 배지를 달고 이런저런 제의가 들어오니까, 블로그를 더욱 발전시켜야할것 같은 모종의 압박감이나 의무감이 들기도 하고, 맘대로 쓰고 싶어도 그게 또 맘처럼 안되니까 푸념하는(?)듯한 생각때문에 함 써봤어.ㅎㅎ
      글고 왤케 우울해?ㅠㅠ 곧 네이트에서 얘기하자~ㅠ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mkeu BlogIcon NightWalkerATP 2010.08.18 23:59

    안녕하세요! 잉쭈워 란쭈워 보고 글 올립니다
    特快 란 부분 콰이터라 쓰셨는데 터콰이 입니다..수정 바랍니다..
    글은 중국기차 여행 이것만은 알고 가자 출처입니다.
    http://mephisto9.tistory.com/207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19 03:23 신고

      앗! 치명적 오타가...;;;;ㅋㅋㅋ말씀감사드려요! 바로 수정했습니다^^

  7. Favicon of https://stmilk.tistory.com BlogIcon 딸기우유! 2010.08.21 15:09 신고

    재밌게 읽었습니당 ㅎㅎㅎ
    저도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데
    당췌 게을러서 포스팅을 자주 몬하네요 ㅎㅎ
    근데 글솜씨가 뛰어나신 분같아요
    전 제 여행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고 싶은데
    잘 안돼요 -.-
    그래서 설명한줄 사진한개 이것도 버겁다능 ㅋㅋ

    • Favicon of https://mephisto9.tistory.com BlogIcon Demian_K 2010.08.22 04:23 신고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게으름때문에 포스팅 자주 올려야지 하면서도 맘처럼 쉽게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딸기우유님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화이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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